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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야공만담(野功漫談) 번외편(番外篇) - 연안항(沿岸港)의 기연(機緣) :: 2008/07/27 15:32
홀로 객잔으로 돌아와 침상에 아무렇게나 몸을 내던진 소년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
'.....왜 나만.....' 소년은 손끝을 뻗어 애꿏은 주렴(珠簾)을 쓸어대며 왼 팔로는 눈에 고인 눈물을 닦아냈다. '차르륵--차르륵-----' 주렴들이 서로 맞부딛치며 내는 탁하고 둔중한 마찰음은 적막한 객잔에서 외로움과 좌절감을 더욱 깊게 만들 뿐이었다. 소년은 두 손을 눈앞으로 가져와 온통 굳은살로 가득 뒤덮인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이만큼 노력했는데도.... 역시 내겐 재능이 없는 걸까?' '아니야, 분명 나와 함께 뽑혀온 동문들 중에는 나보다 실력이 떨어지는 녀석들도 많아..... 그런데 어째서....' '혹시 바뀌지는 않을까.....? 아니면 그들이 나를 직접 데리러 올 지도.....' 그럴 리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소년은 엉뚱한 상상을 해 보았다. 이런저런 생각을 거듭할수록 소년은 자신의 처지가 서글프고 억울하여 견딜 수가 없었다. 소년은 신경질적으로 주렴을 패대기 치고 이불을 뒤집어쓴채 돌아누워 버렸다. 이곳은 연안(沿岸)에 위치한 작은 객잔으로 남만왜구도(南灣倭寇島)와 북방장쾌촌(北方長快村)등이 모두 결집한 소년비무대회가 열리고 있는 곳이었다. 소년은 중원의 소년대표진에 선발되어 비무에 참가하고 있었다. 열흘 간의 비무대회중 다섯째 날인 오늘, 중원 8대 문파에서 신입 수련생을 뽑는 지명첩(指名牒) 보낸다는 전령이 있자 소년들은 이미 맹호곡(猛虎谷)으로부터 은자 10만 냥의 막대한 금액을 받고 입문이 결정된 기재, 온리직구(溫理直球) 한쾌빈(韓快彬)을 제외한 모두가 개무방(開武防)으로 몰려갔고, 삼삼오오 짝을 지어 담소를 나누며 지명첩의 도착을 목이 빠져라 기다렸던 것이다. 그러나 기다림 끝에 지명첩이 도착하고 8대 문파가 지명한 40여 소년들의 이름이 호명(呼名)되는 동안 소년의 이름은 도무지 불리울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좌절한 소년은 하릴없이 발걸음을 돌려 객잔으로 되돌아올 수 밖에 달리 길이 없었던 것이다. 어린 나이에 위명이 작지 않은 신일교(信一敎) 에 입문하여 수련생들 중 으뜸의 기량을 보이고, 권각(拳脚)의 귀재들만이 받을 수 있다는 영민타격 (榮敏打擊)의 상을 무림맹으로부터 받았던 신진기대주로서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였기에 소년도, 함께한 동료들도 쉽게 납득이 가지 않았다. . . . . . . 해가 서산으로 서서히 기울어 갈 무렵 소년은 침상에서 몸을 일으켜 방을 나섰다. 소년의 손에는 지난 십여년 간을 함께 한, 단 한 순간도 손에서 놓지 않았던 아함봉(阿含棒)이 꼭 쥐어져 있었다. 소년은 고개를 숙인채 객잔 밖으로 나섰다. 오늘의 비무대회도 끝난 데다 개무방(開武防)에서 아직 돌아오지 않은 동료 소년들은 지명첩의 결과를 두고 왁자지껄 떠들고 있을 터였다. 이 시간이라면 무공수련을 하던, 다가올 앞 일을 생각하던 방해받을 일이 없었다. 소년은 길을 따라 무거운 걸음을 옮기며,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역시 무림인이 되는 것은 내게는 무리인 걸까....?' '수련학교에서 온 입교문을 따라야 하나....? 4년을 보내고 나면 다시 기회가 올까....?' '그만두고 다른 길을 찾을까....? 그럼 무엇을 해야 하지....?' 생각이 깊어질 수록 소년의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서른여덟의 늦은 나이에 막내를 보고 무림인으로 키워내고자 고생한 부친의 노력을 생각하면 무공을 그만둔다는 생각은 쉽게 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렇다고 수련학교로 들어가 4년을 보낼 생각을 하니 앞이 캄캄하고, 또 그런다고 해서 8대 문파에 다시 입문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었다. "이보시게 젊은이" '.....?' 소년이 화들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소리가 들려온 쪽에는 누더기를 걸친 노인이 거적을 깔고 앉아 구걸을 하고 있었다. 소년은 의아한 눈으로 늙은 걸인을 바라보았다. "왜 그러시죠, 노인장....?" "허허....거지가 행인을 부르는데 다른 이유가 있겠는가.....? 적선좀 하시라는 게지....허허....." 생각해보면 다른 이유가 있을 턱이 없었다. 본디 깊이 생각하는 것이 서투른 소년은 그저 노인이 불렀기에 바라보았고, 이유가 있을테니 그것을 물어보았을 뿐인데 노인이 적선을 요구하며 웃자 왠지 부끄러워져 얼굴이 빨갛게 물들었다. 소년은 품에서 만두 두 개를 꺼냈다. 길을 걷다가 배가 고파지면 먹으려고 객잔에서 집어온 것이었다. "돈이라면 가진 것이 없어요. 배가 고프시면 이거라도 드세요." "허허....고맙구려. 젊은이도 시장해 보이는데 그걸 모두 내게 줘서 어쩌시려고.....?" "그냥 들고는 나왔는데 별로 배고프지 않아요. 그냥 드세요." "고맙네, 고맙네. 그래도 미안하니 한 개만 나눠 주시게. 이왕이면 여기 앉아서 젊은이도 잠시 쉬어감이 어떻겠나? 내 비록 몰골이 이렇지만 가까이 하기 어려울만큼 더럽지는 않으니...." "......" 소년은 말없이 만두 한 개를 건네고는 노인의 옆에 털썩 주저앉았다. 노인의 말과는 달리 고약한 냄새가 풍겼지만 소년은 그런 것에는 그다지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둘은 만두 한 개씩을 들고 천천히 씹어 삼키기 시작했다. 둘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말이 없는 젊은이구먼. 무슨 고민이라도 있는가.....?" 만두를 먹어치운 노인이 소년을 바라보며 물었다. "별 것은 아니예요. 그냥 생각할 일이 좀 있어서....." "그런가.....? 너무 깊이 생각하진 말게나. 단순한 것이 세심한 것을 이기는 법일세." "....." 노인의 음성은 매우 차분했으며 설득력있게 들렸다. 소년은 물끄러미 노인의 옆 얼굴을 바라보았다. 지저분한 누더기를 걸쳤지만 노인의 용모는 묘하게도 상대방을 위압하는 힘이 있었다. 깊은 눈매와 길게 뻗은 눈썹, 오똑한 콧날과 굳게 다문 입술이 저자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걸인의 용모와는 어울리지 않았다. "그런데.....손에 쥔 그 봉은 자네의 것인가.....?" "이거요.....? 이건 제가 여덟 살 때부터 무공수련에 사용한 봉이예요." "역시 젊은이도 무공을 하는 하는구먼. 잠시 그 봉을 보여주겠는가.....?" "좋아요. 하지만 조심하세요. 생각보다 무거워요." 소년은 아함봉(阿含棒)을 노인에게 건넸다. 봉을 받아드는 노인의 눈꼬리가 치켜 올라갔다. ".....! 자네.....이 봉을 여덟 살 때부터 썼다고 했는가.....?" "일곱 살인가....? 여덟 살인가....? 아마 여덟 살이 맞을 거예요. 잘은 기억이 안 나지만." "이 봉은 적게 잡아도 족히 30근이 넘네. 정말 이것을 여덟 살 때부터 휘둘렀단 말인가?" "아....처음에는 간신히 들고 다닐 수만 있었어요. 열 살이 넘어서야 겨우 휘두를 수 있게 됐고요." "열 살이라....정말 놀랍군 그래...." "그놈의 아함봉(阿含棒) 때문에 고생한 걸 생각하면 정말 지긋지긋 하다고요." ".....!? 아함봉(阿含棒)......? 지금 아함봉(阿含棒)이라 했는가.....?" "그 손잡이 부분의 가죽띠 아래에 그렇게 쓰여 있어요. 그러고보니 다들 무겁다고 핀잔만 줬지 지금껏 봉에 대해 물어본 사람은 없었는데....." 노인은 눈을 크게 치켜뜨고 손잡이 부분에 감아놓은 가죽띠를 살짝 들춰내고 드러난 부분을 천천히 살펴보았다. 가죽 띠 아래 가려져 보이지 않던 부분에 새겨진 아함봉(阿含棒) 세 글자에 눈길이 멈추자, 노인의 치켜 뜬 눈은 더욱 커졌다. '아함봉(阿含棒).....! 무림지존(武林志尊) 전승(傳承)의 증표가 아닌가.....!' 노인이 건네받은 아함봉(阿含棒)은 당금 무림에 공석이 된 무림지존(武林志尊)을 전승했다는 증표 가 될 수 있었다. 초대 무림지존이었던 사할신타(四割神打) 백천인(百天仁)과 이후 십여년 간 무림을 호령했던 삼삼일검(三三一劍) 장효(張曉) 가 사용했다는 소문이 있을 뿐 그 행적에 대해서는 누구도 아는 바가 없었다. ".....이 봉을 어찌 얻게 되었는지 알려 줄 수 있겠는가.....?" "아, 잘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어렸을 적 집 앞에서 막대기로 돌을 두들겨 멀리 날리는 놀이를 하곤 했는데 늘 같이 놀던 형이 마을을 떠나며 내게 건네줬지요. 떠돌이에다, 매일 구걸로 끼니를 때우던 형이었지만, 놀이에서는 그를 따를 사람이 없었어요. 말 그대로 백발백중이었....." "그의 용모가 어땠는가? 기억이 나는가.....?" "음....둥근 얼굴에 짙은 눈썹과 가는 입술이었죠. 무엇보다 한번은 그가 넘어져 피가 났는데 그 피가 푸른 빛이어서 깜짝 놀랐던 적이 있어요." '.....!' "하여간 이름도 알려주지 않고 그저 장가(張家)라고 부르라고 해서 우리는 장대형(張大兄)이라고 부르며 그와 어울렸었어요." '청혈인(靑血人)에 장씨 성.....역시 삼성곡(三星谷)의 장효(張曉)가 분명하다.....!' "무얼 그리 생각해요.....?" "아.....아닐세. 그보다 자네의 무공을 한 수 보여줄 수 있겠는가....?" "아니....뜬금없이 무슨 무공을 하라고....." "이 늙은이는 비무대회나 고수들의 무공시전을 보는 것을 매우 즐긴다네. 부탁일세." "전 고수가 아니예요. 보여드릴 만한 것도 없고요." "꼭 부탁일세, 늙은이의 청이니 한수만 보여주게나." "나 참....." 소년은 아함봉을 건네받고 몇 걸음 떨어진 떡갈나무 앞으로 다가갔다. 노인은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 손에 쥐고 소년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핫---!" 소년은 아함봉을 왼쪽 겨드랑이에 끼고 우장을 뻗어 떡갈나무를 향해 내뻗었다. 도저히 17세 소년의 것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강맹한 내공이 나무에 닿자마자 강한 파공음과 함께 나무가 일순간 크게 흔들렸다. "호오.....내력이 보통이 아니구먼, 하지만 나무를 부러뜨리는 데는 실패한 것 같은데....?" "아까운 나무를 왜 부러뜨려요? 그러려던 것이 아니예요." ".....?" 그때였다. 서른자(尺)도 넘어보이는 나무꼭대기에서부터 나뭇잎이 한 장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 수백, 수천장이 넘는 나뭇잎이 모래성이 무너져 내리듯 꼭대기부터 차례대로 떨어져 내리기 시작하자 노인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소년이 시전한 장법은 나무에 전혀 외상을 입히지 않은 채로 강맹한 내공을 쏟아부어 나무의 맥락을 모조리 끊어버린 절정의 무공이었다. 더욱 놀라운 광경은 그 다음에 이어졌다. "하아아앗-----" 봉을 꺼내든 소년은 하늘을 향해 놀라운 속도로 봉을 뻗어 떨어지는 나뭇잎들을 한개씩 찔러갔다. 강맹한 내력이 실린 봉 찌르기에 꿰뚫린 잎들은 꼬치처럼 꿰어져 소년의 봉에 차곡차곡 쌓여갔다. 나뭇잎이 모두 떨어지기까지는 불과 10분의 1각도 걸리지 않았으나, 소년의 봉에 꿰뚫린 나뭇잎은 수백장을 헤아리고도 남았다. 노인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공중에서 떨어지는 가벼운 나뭇잎을 30근 철봉을 사용해 꿰어내는 일은 엄청난 힘과 체력, 정확성이 없으면 흉내조차 내기 힘든 것으로 범부(凡夫)들이라면 단 한 장도 성공키 어려운 무서운 기량이었다. 노인은 조금 전에 품에서 꺼낸 조그만 서책과 붓으로 무언가를 열심히 적어가며 소년을 바라보았다. "허허....대단하구먼....." ".....뭘요. 고향에서는 늘 하던 것인걸요. 그런데 뭘 그리 열심히 쓰고 있나요?" 소년은 봉을 휘둘러 나뭇잎을 빼내며 노인이 들고 있는 서책을 가리켜 말했다. 그토록 격렬히 움직이고도 호흡이 흐트러지지 않은 모습에 노인은 경이롭다는 표정을 지으며 황급히 답했다. "아....아무것도 아니니 신경쓰지 말게나. 음.....그보다 한가지 물어도 되겠는가?" ".....?" "유심히 보아하니 자네는 봉의 회전반경 안에 들어오는 모든 나뭇잎을 꿰지는 않은 것 같네. 마음만 먹었다면 더 많은 나뭇잎을 꿰어낼 수 있었으리라 생각되네만.....그렇지 않은가?" "어....? 알고 계셨네요....? 실은 제 머리위로 떨어지는 나뭇잎만 골라 꿰뚫었지요. 동료들과 비무할때도 마음속으로 선을 그려 공격할 지점과 수비할 지점을 정해놓고 움직여요. 그래야만 공수가 간결해지고, 공격이 잘 먹혀들어요." "허허.....소형제가 정말 놀랍구먼.....자네의 성명은 무엇이라 하는가?" "이름은 알아서 뭐하시게요? 전 8대 문파의 지명첩(指名牒)도 받지 못한 무명소졸일 뿐인데요." "지명첩이라.....지명첩은 지명첩일 뿐. 그것으로 무림인의 서열이 매겨지는 것은 아니라네....." "위로는 안해주셔도 괜찮아요. 어쨌든..... 이제 돌아가야겠네요. 제 성은 현(玄)가이고 이름은 수(秀)자를 써요." "현수(玄秀)라.....좋은 이름일세. 아무튼 인연이 닿으면 다시 만나겠지....." "네, 날이 추우니 어서 잠잘 곳을 찾으세요. 이런 곳에서 노숙하다간 얼어죽는다고요." "허허허.....고맙구먼. 잘 가게 소형제....." 노인은 서책과 붓을 품에 넣고 거적을 말아들었다. 소년은 노인에게 포권을 하고 자리를 돌아섰다. 이상한 노인을 만나 시간을 빼았겼으나 한바탕 신나게 봉을 휘두른 덕분에 기분만은 크게 나쁘지 않았다. 역시나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소년은 다시 마음을 편히 먹기로 했다. '뭐....어떻게든 되겠지. 일단은 비무대회가 우선이야. 나중에 생각하자.....' 소년이 객잔으로 들어서자 개무방(開武防)에서 돌아온 동기생들이 몰려와 소년에게 말을 걸었다. "현수, 너 어딜 갔다오는거야?" "그냥.....잠시 산책 좀 했다." "....지명첩 때문인거야....? 좀 기다려보자....무슨 수가 있겠지....." "....." "아....그나저나 들었니? 이 근방에 현홍(賢洪)거사가 나타났다는 소문이 있어." "현홍(賢洪)....뭐.....? 그게 누구야....?" "밥통아! 무림 기재를 찾아 중원 방방곡곡을 돌아다닌다는 두산사(斗山寺)의 숙하우타(淑河瑀打) 현홍거사를 몰라? 인재를 알아보는데는 따를 자가 없어 일부러 그의 눈에 띄고자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다고.....!" "그래.....? 그런데, 그게 어쨌다는 거야.....?" "바보야, 그의 눈에 뜨이면 지명첩과 관계없이 두산사에 입문해서 무공을 배울 수 있다고! 과거 청강출두(淸江出頭) 금상진(金相鎭)이나, 유격지존(遊擊至尊) 손선(孫仙)도 그렇게 두산사에 입문 해서 위명을 떨친건데.....지금의 너를 본다면 틀림없이....." "됐어, 그만해 둬, 지금도 잠깐 나갔다가 거지 노인 앞에서 쓰잘데 없이 힘만 빼고 왔다고. 내게 그런 기연(機緣)을 만날 복이 있었다면 진즉에....." 소년은 말꼬리를 흐렸다. 소년의 동기들도 풀이 죽은 그의 모습에 더 이상은 말을 걸 수 없었다. "이제 들어가 쉬련다. 너희들도 일찍 잠이나 자두라고." "....." 소년은 자신의 침소로 돌아와 몸을 뉘였다. 피곤하고 힘든 하루였다. 소년은 모든 것을 잊고 잠을 자두기로 했다. 오늘은 오늘. 내일은 내일. 그야말로 소년다운 하루의 마무리였다. 그러나.....이 열일곱 어린 소년은 알지 못했다. 거지 노인의 서책과 붓에 새겨진 조그만 반달 무늬의 의미. 그리고 한시진 전 저녁답에 이뤄진 짧은 인연이 훗날 무림에 가져올 엄청난 파장을.....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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